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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생각] 더 이상 아이들을 잃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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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1-15 15:54 조회2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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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미안해 학대로 세상을 떠난 16개월 아기 정인이를 위한 SNS 해시태그 운동이다. 이 사건에 전 국민이 분노하며 부모에게 강력 처벌을 촉구하게 했다. 고인의 마지막 모습에서 성인도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으면서도 정서적으로 무감각해져 울지도 않아서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독자들에게 질문을 하나 하겠다, ‘천안에서 캐리어에 갇혀 죽은 아이를 기억하는가?’ ‘창녕에서 학대를 견디다 도망쳐 나온 아이를 기억하는가?’ 정인이를 포함해 세 아이는 모두 입양됐으며, 학대당했다. 그중 우리는 두 아이를 잃었다. 도망쳐 나온 아이도 만약 도망쳐 나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가슴 아픈 짐작이 간다. 세 아이들을 제외하고도, 우리 사회는 많은 아이들을 잃었다.


국어과 수행평가로 논설문 쓰기가 있었다.


필자는 아동학대 대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쓰기로 했고, 자료조사를 시작했다. 3일동안 2시간씩 아동학대 관련 뉴스 영상과 기사를 보았다. 믿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하면 이런일이 일어나는건지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그 아이들 생각이 났다. 점점 화가 났다. 왜 아이들을 지키지 못하는가. 우리나라는 반복된 실수를 하고 있다. 캐리어에 갇혀 세상을 떠난 아이의 가족은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와 관찰하고 있던 가정이다. 아이가 머리를 맞아 병원에 왔는데 병원이 하루가 지나 학대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받아주지 않았다. 또 관련 복지기관은 부모님과 함께 있고 싶다는 말에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렇게 아이는 그 좁은 곳에서 사망했다.

정인이 사건 역시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많은 아이가 입에 담기도 힘든 고통을 겪었는데, 달라진 게 없다. 우리나라는 아동 학대를 아동 복지법에 따라 처리하고, 이 법의 궁극적 목적은 원가정 복귀다. 가정에 대한 우리나라의 오래된 관념 때문일지도 모른다. 학대가정은 무조건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의사가 어떻든, 강요 받았을 수 있는 생각만 믿고 어찌 다시 그 곳으로 보낼 수 있는가.


코로나 이후 지역별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서 아이들은 집에 있는 일수가 늘어났다. 교사, 사회복지 기관 종사자들은 아동학대 신고 의무가 있고, 이행하지 않을 시 법적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자 학대 여부를 알 길이 없다. 천안 사건과 창녕 사건을 겪고,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은 적이 있는가. 애초에 코로나 이후 돌봄 공백, 복지공백이 발생했을 때부터 종합적으로 대안을 마련했어야 한다. 언제까지 아이를 잃은 후 대책을 강구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관심을 계속 기울이는 것이다. 가정끼리의 일이라고 넘어가지 말고, 관심을 기울이고 신고하자. , 학대 당한 아이들을 기억하자. 우리가 지금 해시태그를 달아 정인이를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다른 아이들도 꼭 잊지 말고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 윤소현 청소년기자


*본 기사는 새전북신문(http://www.sjbnews.com/ )에 기고되었습니다. ASPECT 청소년기자단은 매주 목요일자 달그락달그락지면에 기사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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