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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사이 역동의 흔적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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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2-23 22:20 조회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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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맞춤작가단의 마침내,__’ 출판기념회가 진행되었다. 이번 2023년의 책은 이해를 주제로 가지처럼 퍼져나가는 청소년 작가들의 시선을 담았다. 주제 선정은 주로 상반기 정기모임 시에 결정된다. 자유주제로 글을 먼저 쓴 후에 묶을 것인가, 주제를 선정하고 같은 흐름의 글을 쓸 것인가 하는 논의가 있었다. 올해는 일상을 구성하는 것들이 나, , 우리에 대한 이해임을 알고 글을 써보기로 했다.

 

출판 과정은 순탄치 만은 않다. 바쁜 일상 속에서 글을 써내려가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일이다. 글감을 고른 작업이 필요하다. 내 속에 어떠한 마음들이 있는지도 고민해야한다. 이를 표현해내야 하고, 추리고 편집하여 글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없이 써내려가는 청소년도 있다. 글감이 생각난김에 휘리릭 풀어쓰듯 끝내버릴 수도 있다. 마감 마지막 날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겨우겨우 글을 제출한 청소년도 한 둘이 아니다. 이러한 스스로의 역동을 마주하며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눈맞춤잒단에겐 출판이 큰 의미인 것이다.

 

청소년 작가들은 프로패셔널 했다. 주제에 대해 탐색하고, 스스로 돌아보는 과정을 자연스레 거쳤다. 배서영 청소년은 글을 쓰기 위해 부모님, 친구들 등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탐구했다고 한다. “저희는 누군가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 자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경우가 있잖아요. 하지만 그런 행동들은 그 사람의 단편적인 모습일 뿐이고, 그 사람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면 의외로 자신과 굉장히 잘 맞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실제로 글을 고민하다 보니 사람의 입체성에 대하여 깨달았다고 한다.

소현서 청소년은 본인보다 독자에게 선택권을 넘겼다. ‘사랑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살아야만 한다는 것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엄마와 갈등하는 딸의 모습을 표현한 소설을 읽고 스스로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에서 은지는 아무래도 좋다고 했지만, 과연 정말 그것이 은지의 행복일 수 있는지, 은지의 행복이 진실된 행복이 아니라면 행복과 불행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독자들이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

최민서 청소년은 소설의 액자식 구성을 통해 자신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친구같이 투닥거리지만 서로를 아끼는 부모님의 모습, 다리가 아플 때 친구에게 받았던 배려와 이해를 담았다. 일상 사이에서 교차하는 여러가지 이해들을 독자들도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채원 청소년은 마을에서 소외받는 소녀의 이야기 빨간머리 리스를 통해 서로를 꼭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이해를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작품 사탕상점에서는 삶을 지나온 뒤에야 알게 되는 것도 있다며, 사는 동안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성찰해야한다는 메시지를 표현했다.

박미소 청소년은 자신에게 이해란 애정과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친오빠, 친구, 타인을 대상으로 알아가는 과정을 시로 써내려갔다.

 

청소년들의 말 속에서 진지한 고민을 거쳐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흔적이 보였다. 계속해서 글을 담금질하며 탄탄하게 고쳐나간 그들에게 진심이 보였다. 출판기념회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질문의 흐름이나 내용이 작년보다 훨씬 좋아지고 자연스러워졌다. 이들의 변화를 두 눈으로 목격하니 함께한 활동가로서 새로운 기쁨을 느꼈다. 내년도도 작가단은 또 글을 쓰고, 출판을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글을 깊어지고 삶은 나아진다. 더 깊은 고민이 있는 시간이 되길, 더 나은 책을 출판할 수 있길. 활동가로서 또 이 책을 편집자로서 욕심이 생기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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