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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긴급후원하기(윤종수 목사님의 네팔 지진 현장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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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청소년자치연구소 작성일15-04-30 18:49 조회2,9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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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죽음 앞에 놓여있습니다. 죽음의 순간이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2015년 4월 25일 토요일 낮 12시 4분전에 강도 7.9의 지진이 네팔 전역을 강타했습니다.
저는 그 현장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축이 흔들리며 땅이 요동을 쳤습니다.
제일 먼저 약한 담장들이 쏟아져 내렸고, 오래된 흙집들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진의 폭격을 맞은 집들이 먼지바람으로 사라져갔습니다. 집에서 뛰쳐나온 네팔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습니다. 담장 밑을 걷던 사람들은 벽돌에 깔려버렸고, 집에 머물러 있던 사람들은 흙더미에 덮여버렸습니다. 그 밑에 있던 차들은 벽돌의 무덤이 되었습니다.

저는 좁은 도로를 걷고 있었는데 재빨리 밭길로 피신을 하였습니다. 네팔 사람들은 저에게 전신주 밑에서 벗어나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도로가 흔들려 서있을 수가 없었고 폭음소리를 내며 여진이 계속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집에서 뛰쳐나와 공터에 머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권과 옷가지를 들고 카트만두 한인교회 마당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여기에는 이미 주변의 네팔사람들과 장애자들이 대피해있었습니다. 크리스천들은 모여서 찬양과 기도를 드리며 두려움을 극복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마당에 텐트를 치고 노숙을 준비하였습니다. 한쪽에서는 비상식량을 털어 식사를 마련하였습니다. 하늘은 짙은 구름에 덮여 있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작은 텐트에 5명이 지그재그로 누워 밤을 지새웠습니다. 밤새도록 땅이 흔들렸고 가끔씩 강한 여진이 계속되었습니다.

다음날은 주일이었지만 한인교회 공식예배는 취소되었고, 각자 자기들이 처한 자리에서 모여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우리는 서로 기도제목을 내놓고 뜨겁게 중보기도를 드렸습니다. 비를 머금은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지반이 무너지고 크랙이 간 집들은 비를 맞으면 더 위험했습니다. 무서운 재난의 기운이 우리의 머리 위를 덮어 내리고 있었습니다. 천둥이 치며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방수 천으로 친 텐트는 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나는 좁은 옆 텐트로 이동하여 같이 끼어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몸은 지진의 공포와 스트레스로 쌓여 땅속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3일째 날이 밝았습니다. 태양이 찬란하게 솟아올랐지만 여진은 계속되었고 지진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미국 나사발 소식이라는 소문에 모두 겁을 먹었습니다. 강도 11의 지진이 카트만두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말이 떠돌았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장기전에 대비했습니다. 네팔사람들은 한인교회 마당으로 피신해서 텐트를 치고 가스를 설치했습니다. 전화도 두절되고 전기와 인터넷도 끊어졌습니다.
우리는 아무 소식도 들을 수도 전할 수도 없었습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네팔방송에 모두 귀를 기울였습니다. 
다행히 여진이 잦아들고 있었고 복귀를 준비하라는 보도가 들려왔습니다.

우리는 집으로 들어와 가구를 정리하고 떨어진 시멘트 조각들을 치웠습니다. 현관 바닥은 뒤틀려 틈이 벌어져 있었고, 기둥은 여기저기 크랙이 갔습니다. 담이 무너져 창문 유리창이 깨져나갔고, 바닥은 함몰되어 벽과 벌어졌습니다. 벽은 사방에 수직, 수평, 사선으로 크랙이 가 지진의 벽화를 그려놓았습니다. 우리는 대충 빗자루로 벽을 털고 쓸고, 비닐로 창문을 가렸습니다. 원래 머물렀던 침실은 창문이 깨지고 벽이 심하게 벌어져 나무침대를 서재로 옮겼습니다. 언제 보수가 될지, 여기에서 살수가 있을지 예측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파수꾼처럼 하룻밤을 깨어 지냈습니다. 피곤이 몰려와 자리에 누웠는데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들리며 여진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부리나케 옷을 걸치고 문밖으로 나와 라디오 방송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조금 후에 다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제 두려움도 피곤한 육신을 이길 수가 없어졌습니다. 처음 지진이 일어난 지 72시간이 지났습니다. 두려움도 시간이 지나면 만성으로 바뀌는 모양입니다. 어제 저녁 이후로 별다른 여진은 없지만, 앞으로 6일 동안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흘 동안에 총 100번 정도의 여진이 있었고, 네팔 전역에서 현재까지 5300명 이상이 사망, 800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75개 주중 39개 주에서 약 800여만 명이 지진피해를 입었고
39개 주중 11개 주에서 약 200만 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습니다. 현재 약 140만 명 정도가 우선적으로 식료품이 필요하고, 텐트와 의료, 수술 장비들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또한 지진 이후의 비로 인해 또 다른 질병 발생의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카트만두 병원들에서 이미 많은 수의 아이들과 성인들이 설사증세를 보이고 있다합니다. 지진대책위원회에서는 구호와 구조 외에는 대량피해지역의 접근을 삼가고 접근 시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과 물에 주의하라는 지침이 있었습니다. 72시간 특별경계 요구시한을 넘긴 지금, 정부당국은 지진관련 유언비어 유포와 사재기, 교통요금과 생필품에 대한 바가지 요금부과 등을 엄하게 금지했습니다. 대피하고 있던 주민들도 대부분 복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직은 여진에 대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으며, 크랙이 가고 반파된 건물과 지반이 흔들린 집에 거주하는 것에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카트만두 고다바리 가정의 아이들은 안전하게 뉴헤븐교회에 대피하고 있으며 바글룽 싸이뻐트리 가정과 홀리차일드스쿨은 건물의 피해를 입기는 하였지만 현재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10일 동안 비가 계속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모든 상황을 주시하고 대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5월 4일 이곳에 오게 되는 한국이주민선교협의회 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아주 심하게 피해를 입은 트리슐리 붕땅 지역을 방문하고 천막과 식품을 전달하며 복구를 도우려는 일정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도해주시고 염려해주신 후원자들과 지인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곳에서 생명과 평화의 선교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 후원문의 : 02-859-8321(서울들꽃청소년세상 법인), 063-465-8871(청소년자치연구소) 
☆ 후원계좌 : 기업은행 399-039279-01-445
※ 후원금은 긴급구호 물품 구입과 주거안정 비용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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